문영순 | 유페이퍼 | 12,900원 구매 | 6,500원 5일대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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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4-04-02
우리의 삶이라는 길에는 먹고사는 것이 없으면 안 되는 절대적인 조건이 항상 따라다니고 있다. 그런데 그 밥이라는 것은 한꺼번에 먹고 배부른 이후에는 안 먹고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먹어야 되고, 그것이 또 사람에게 탐욕을 부리게 하기도 한다. 삶은 곧 밥 한 숟가락의 전쟁이기도 하고, 폭력과 눈물이 되기도 한다. 사람에게는 서러움 당하지 않은 밥숟가락은 없다. 다 그만한 대가를 치르고서야 밥은 내게로 오게 되는 것이 삶의 또한 질서이다. 어떻게 보면 사람은 밥 한 숟가락 먹겠다고 인생 내내 서러움을 당한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지 않은가 한다. 밥이 내게 푸대접하던 날에 나의 서러움의 큼을 누가 알랴. 하늘도 맑고 땅도 말랐는데 내 머리 위로만 비가 내려 흠뻑 젖은..